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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구두 태닝을 해보았네요.

평소 즐겨 신던 브라운 구두의 색이 언젠가 부터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밝은 것도 아니고 너무 어두운 것도 아니여서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색을 조금 더 진하게 해서 짙은 브라운을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군대 다녀온 이후에 구두약을 발라 본적이 없는 저로써 아주 오랜만에 구두약을 바를 생각에
조금 설레이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나 수제화에 아무 구두약이나 바르면 안될 것 같아서,
집요한 정보 검색 끝에 두 개의 구두약을 샀습니다.

하나는 사피르 브라운이고, 하나는 동네 슈퍼에서 팔던 천원짜리 캥거루 구두약이였지요.
사피르 브라운은 원래 가지고 있던 신발보다 진한 색이여서, 전체적인 톤 다운에 사용할 구두약이였고,
천원짜리 캥거루 구두약은 앞코 부분의 태닝을 조금 더 진하게 하기 위함이였습니다.




위는 태닝하기 전의 구두의 모습입니다. 뭔가 카라멜 색에 가까우면서 1년을 넘게 신고 나니
조금 지겨운 느낌이 든 구두였지요. 윙팁 모델이며 수제화 구매 후 상당히 잘 신었었습니다.
덕분에 구두에는 주름이 많이 가 있었고, 주름에 구두약을 먹이는데 많은 노력을 했네요.

먼저 사피르 구두약을 구매할 때 받은 부드러운 헝겊에 다크 브라운의 구두약을 묻혀,
전체적으로 고루 발라줬습니다. 덧바르면 덧바를 수록 색은 계속 진해져갔으며,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바르면 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였습니다.

다만, 주름에 구두약이 잘 먹어야 하므로 주름 부분에 바를 때는 듬뿍 묻힌 후,
엄청나게 문질렀네요. 그리고 캥거루 구두약으로 앞 코의 태닝을 진하게 해주었네요.




왼쪽은 다크 브라운과 캥거루 검은 구두약의 조합이 만들어낸 구두입니다.
오른 쪽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요. 확실히 왼쪽이 보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것 같네요.
직접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구두약을 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원하는 색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인증샷을 찍고 이제는 여유가 없다며, 다른 한 쪽도 열심히 칠하기 시작했네요.
저녁에는 데이트가 있었고 멋지게 닦은 구두를 신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두 쪽 다 닦은 모습입니다.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구두약 묻히지 않은 천으로 광을 좀 더 냈을 것 같네요.
구두약으로 광을 내고 싶다면 어느 정도 두껍게 구두약을 바른 후, 천으로 같은 부분만 지속적으로
문지르면 어느 정도의 광은 납니다.

개인적으로 태닝하기 전보다 훨씬 마음에 듭니다. 물론 속상한 점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하죠.
특히 주름 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신다보면 다시 구두약을 바를 정도가 되니, 그런 번거로움 빼고는
참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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