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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저번 주말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계곡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번 주말 휴가라는 걸출한 명목을 들이대며,
경상북도 청도에 있는 삼계리라는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청도의 계곡들은 한 번씩 섭렵했던 기억이
있던 터라그렇게 낯설지 않은 계곡이였지요.

제가 계곡에 간날은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어쨌든 가기로 하였기에 졸리는 눈을 비비며,
아침부터 짐을 꾸리고 계곡에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향해 출발하였는데..
비 예보가 무색하게 하늘은 푸른색을 띄었고,
햇빛은 모든 것을 녹일듯한 기세로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오늘 누가 비온다 그랬어?"라며,
서로를 타박하기에 바빴고, 이내 아침부터 고기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기는 아침, 점심, 저녁을 고기만 먹어도 될 만큼 많이 가져가서
아침부터 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위에 사진과 같이 보이는 저 계곡물에 몸을 담그게 되었고,
아침에 먹었던 고기가 소화될 때까지 물에서 놀았네요.
이렇게 물에서 논 것을 되게 오랜만인 듯 합니다.

물에서 이리 저리 뛰어놀다보니, 점심시간이 돌아오고
지친 체력도 보충할 겸 또 다시 밥을 먹을 먹었습니다.
역시 놀러나가서는 먹는게 최고더군요.
이번에도 느끼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먹을 것은 풍성하게
들고가야 휴가를 보내던 도중, 무엇을 산다고 하면서
이탈하는 경우가 없는 듯 합니다.

이렇게 점심도 든든하게 먹고, 조금 앉아서 쉬었는데..
하늘의 낌새가 마치 범죄를 저지르기 전 불안정한 심리 상태처럼
점차점차 잿빛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설마 설마하며, 대한민국 일기예보력에 대해 존경을 보이고 있던 찬라
빗방울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에 놀러 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였네요.
덕분에 우리는 계획보다 서둘러 계곡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 휴가는 허투로 보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갔던 오전부터 꽤나 강렬하게 놀았고, 또 돌아오는 길에 비가 그쳐
야영장 주변에 잠시 멈춘 뒤, 저녁용으로 준비했던 음식들을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죠.
아직도 휴가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얼른 털고,
계곡은 추억으로 남긴채 또 다시 내년 여름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삼계리 계곡.. 물고 깊지도 얕지도 않고 참 괜찮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