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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장마 기간에 볼 책을 샀습니다.



장마 기간이라서 그런지 비오는데 저녁에 나가서 놀기 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산지 3주는 더 된 것 같아, 새로운 책을 사고 싶어져 인터넷을 뒤적였네요.
그러다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 왔는데, 이 두 권의 책 모두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입니다.
사진상 위에 있는 책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라는 책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펴낸 장편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발간 된지 얼마 안 된, 상당히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일본에서는 일주일만에 100만부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하였으며, 이미 초대형 베스트셀러 자리를 예약해놓고 국내에 발간되었다고 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제가 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꽤나 많이 읽었고, 이 소설 전에 나왔던
<1Q84>라는 장편 소설도 시리즈 발간 날만 기다리며, 책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이 책을 받기까지 이틀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택배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네요.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을 더 샀습니다. 바로 "연탄제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의 작가! 안도현 작가의 산문집에 가까운 책인데요. 작가가 30년 간 문학생활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다시 한 번 읽어볼 만한.. 반짝반짝 빛나는 구절과 문장들을 모아
엮어낸 책입니다. 이미 이 책의 경우 반절 가까이 읽었는데, 역시 시인이다 보니, 문장들이 하나 같이
찬란하기도 하며, 때로는 엄청난 표현력으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한 문장의 조각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에서 가진 삶의 의미나 인생 안에서의 의미들은 한 편의 산문처럼 깊에 울려오며,
하나 같이 어딘가에 적어 놓고 싶은 문장들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된 비로 여름 날의 감수성이 차오를 만큼 차오른 것 같습니다. 이런 감성을 어디 하나에 담아
보관하고 싶은데, 제 언어에 담기에는 그 언어의 그릇이 작은 종지만 해, 어떻게 담아야 할 지
참 고민이 깊어지고 있네요. 이렇게 비오는 날은 감상에 젖는게 너무 좋습니다.
다만, 비가 내릴 때 길을 걷는 건, 모순적이게도 너무나 짜증나네요.. 아마 이런 짜증의 원인은 옷이나
신발에 대한 물욕을 버리지 못하는 제 안의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도 언젠가는 내리는 비 속을
즐기며 거닐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내리는 비가 책과 함께여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