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계발/생각

친구라는 것에 대한 생각.


"삶에서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더라도 그 삶은 살만하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또 많이 하기도 합니다. 친구란 삶을 살아갈 만한 것으로 만들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며, 사랑과 마찬가지로 삶과 긴밀하게 관계를 하고 있어 전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웃고 관계 속에서 울기도 합니다. 이렇게 울고 웃고 하면서 자신만의 친구를 사귀기 위해 관계 속에서 살고 아픔이 있을 지언정 계속 꿋꿋하게 관계를 맺는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친구라는 개념은 넓게 보자면 온 세상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을 안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고, 또 나이가 같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고, 또 나이가 다르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 듯 친구라는 프레임을 좁혀서 본다면 나는 과연 몇명을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라 생각해보게 되죠.

실질적으로 같은 대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그 이유만으로 친구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친구라 하면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를 친구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구라는 것에 대해 조금도 원론적인 생각을 해볼까 합니다. 일단 친구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매력적으로 써놓은 시 한 편이 있어 그 시 한편을 살짝 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시가 너무 길어서 강한 인상을 주는 앞부분만 잘랐습니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 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하지 않는 친구

(…………)


분명 제가 생각하는 친구의 모습은 현실과 거리감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만 앞을 보고 걸어야 앞 쪽으로 한 발이라도 들이밀 수 있듯 이런 친구의 모습을 꿈꾸고 저란 사람이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친구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관계여야만 된다라 생각합니다. 친구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진심과 다른 친구가 원하는 말만 계속 해준다면 그런 그저 서로에게 아첨하는 관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것에 진실할 순 없지만 최소 필요 거짓 이외의 거짓은 관계를 굉장히 애매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죠.

최소한 싫은 건 싫다. 좋은 건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만이 서로의 진실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싫은데도 불구하고 애매하게 좋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다음번 같은 상황에서 좋다라는 대답을 들어도 진심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싫을 때 싫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좋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는 정말 좋아서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죠.

또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부분이 어색하지 않음입니다. 만약 친구라 생각하는데 같이 있어 어색하다면 과연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요? 어색하다는 건 상대를 살핀다는 것이고, 살핀다는 것은 그 만큼 모른다는 것입니다. 모르는데도 그 사람을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요? 또 상대의 눈치를 보는데도 그 관계과 과연 서로가 동등한 친구의 관계일까요?

저는 최소 친구라고 생각할 때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지.. 또 상대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지 말이죠. 최소 이 두 가지 모두에 '예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지만 그 사람을 저는 친구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 스스로에게 또한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내가 친구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나는 어색하지 않은 존재일지, 또 진실을 말할 수 있게끔 하는 사람인지라는 것에 말이죠.

누군가에게는 같은 반이였다면,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면, 어떤 공간 속에서 함께 지냈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진실된 친구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이 사회에서는 친구라는 프레임을 조금 좁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느껴지네요.

'자기계발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중함과 어중간함의 구별.  (12) 2014.09.02
관계와 욕망  (14) 2014.08.05
들어주고 말하다  (29) 2014.04.22
매너리즘의 반복.  (26) 2013.12.26
내가 좋아하는 것에 솔직하자.  (20) 201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