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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생각

들어주고 말하다


인간은 어느 누구나 시련과 아픔, 고민과 고뇌, 슬픔과 기쁨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리 긴 인생을 살아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힘든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힘든 사람들이 제 기준에서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나와 대화 아닌 상담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힘든 것에 대해 푸념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보면, 결국 문제는 사회 문제로 봉착합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사회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고 저 깊은 심연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렇다고 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탓을 하기에는 이들은 자기 자신 앞에 놓인 것들이 너무 높고 무겁습니다.

또한 사회가 사회의 잘못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바람에 이들은 모두 스스로를 자책하기에 바쁘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고민이 든게 사실입니다. 과연 내가 힘들다고,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이들이 하는 푸념과 고민들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 분들에게 많은 위안이 될 것 입니다.


그러나 위안이 위안으로만 머물러서는 똑같은 아픔이 다시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내는 근본적인 부분을 바꾸지 못하고 위안만 하는 것은 그저 상처의 아픔만을 잊기 위해 몰핀을 맞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상처를 내는 대상을 없애지는 못하고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상처 받는 그 근본적 대상에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최소한 들어주고 말하는데 있어 그저 위안만으로 끝난다면 저는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았으니 말이죠.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상대와 함께 해결책을 같이 찾아주려 노력하지 말고, 힘들어 하는 상대의 시선을 바꿔주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해결책이라는 것은 그저 미봉책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 힘들어 하는 원인이 스스로에게 있었습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문제를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예를 들어 문제의 지점이 사회에 있으면 시선을 사회에 두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을 취해야 어떤 결과로든지 이어지는데, 사회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니 답이 안보이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채 계속 변두리만 돌고 있는 것이죠. 사실 문제 해결은 그 문제 그대로 직면하고 그 지점에서서 행동하는 것에 있는데, 문제 자체도 제대로 못바라보고 있으니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주는 사람이거나 상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또 자신이 그 사람을 위해 무슨 말인가 해주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문제 해결책을 찾아주려 하지 말고 스스로가 그 문제를 볼 수 있게끔 시선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상담은 이야기가 들어주는데서 끝이 나는게 아니라 상대의 시선을 근본적 원인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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