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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생각

생각을 멈춰보다.


저는 잡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침대에 누워 잠이 일찍 들지 않습니다.
침대 위에서 많은 뒤척임 끝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죠. 매일 밤 몸은 피곤한 데,
이렇게 생각으로 인해 잠을 설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생각입니다. 생각을 멈춰보자고 생각한 것도
생각이니, 머리가 상당히 꼬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잠자리에 누워있으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간단하게는 추억부터 조금 무겁게는 인생에 대한 생각까지..
상당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인생에 대한 생각이나 사색은 제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에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전 날 밤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죠. 이 부분을 깨달은 후, 잠자리에서 하는 어떤 생각이든 간에
별로 유용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후, 침대에 누워 생각을 멈추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죠.
가장 첫 번째 시도는 음악입니다. 사람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죠.
특히 음악에 집중할 때에는 음악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각이 투입할 여지가 적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마저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먼저 음악에 집중하려 노력하면, 그 집중하려는
신경 때문에 생각은 하지 않더라도 몸이 약간은 긴장하고 있죠. 제 주변에도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은 이런 경직감은 느끼지 않는다 하여, 전적으로 저의 특징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분명 생각을 멈추는데는 좋았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두 번째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그 방법은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듣는 것인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진중한 라디오가 아닌, 가벼우면서 유쾌한 라디오를 주로 들었죠.
하루 이틀은 라디오 또한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저 무심하게 라디오를 들으니 생각도 멈춰지고
잠이 빨리 왔죠. 그러나 어느 순간 라디오가 너무 재미있어, 잠이 안들었습니다.

이 방법도 생각 멈추는데는 한계가 있었죠. 그러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분명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텐데.. 하며 말이죠. 그러면서 나온 결론은
호흡 소리에 집중해보자였습니다. 적막한 방안에서는 호흡소리가 들리니 말이죠. 그러면서
호흡소리를 느껴보았는데, 생각 멈추는데에는 이 만한 방법이 없는듯 합니다.

분명 처음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저 단순한 생명 유지의 소리이기에 별달리 집중될 게
없습니다. 그래서 집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죠. 그러나 이런 호흡 소리를 느끼는 순간,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가끔 생각 없이 사는건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침대에서의
생각하는 하루라는 시간의 관성 때문인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잠을 설치는데,
아주 사소한 것에 집중하고 그걸 느끼니 생각이 멈춰지네요.

생각을 멈추려 노력하면서 하나 깨달은게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구나..
그리고 생명의 소리는 아름답구나 라는 점이죠. 혹시 잡생각 때문에 머리 아프신 분이라면,
생명이 호흡하는 소리에 한 번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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