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에게 짧고 덧 없는 삶에 관해 얘기를 하면 늘 비관주의자, 혹은 염세주의자 정도로 바라봅니다. 삶에 의미있는 것이 많은데 또 아름다운 것이 많은데 왜 계속 삶을 짧고 덧 없는 것이라 생각하냐는 핀잔을 곁들이면서 말이죠.

 

저는 분명 얘기합니다. 나 또한 삶은 의미가 있고 충분히 살만한 것이라는 것을요. 다만 그 전제가 짧고 덧 없는 삶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 바탕에서 쌓아나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삶이 짧다는 것, 그리고 덧 없다는 걸 인식하여야만 짧은 생을 어떻게 누릴지 고민할 수 있고, 덧 없는 것을 알아야만 사회가 주입하는 가치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맥락에서 짧고 덧 없는 삶에 관하여 얘기합니다.

 

 

삶이 짧다는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 체험의 영역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본다던가.. 5년전 썼던 메모지를 발견할 때마다 삶의 속도가 그 어느 것보다 빠르고 우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시간이란 것은 저항할 수도 없어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일방적으로 흘러갑니다. 이렇게 저항할 수 없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면 저는 매 순간순간이 아쉬워서라도 인생을 강하게 잡고 나만의 의미있는 것을 찾고 싶은 것입니다.

 

 

또 덧 없다는 부분 또한 주관적 가치관의 영역인데.. 흔히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돈은 현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 또한 그 생존 영역을 해결하기 위해 돈 버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정신력을 소모합니다.

 

다만 돈에 인생을 올인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는 삶을 죽어서 가져갈 수도 없는 물질적인 것에 전부 배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돈은 정말 중요한 가치이기는 하나 인생을 초월하는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돈을 쓸 시간을 만들고 제 나름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저는 제 삶의 이런 가치관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죽으면 후회도 미련도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최소 죽음 앞에 서서 인생을 관망할 때 최소한의 후회만 남기를 바랄 뿐이죠. 저는 짧고 덧 없는 삶이라는 이런 강력한 인식 덕분에 하루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제가 즐거울 수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마음적 여유도 생긴듯 합니다. 인생은 짧고 덧 없이 때문에 더욱 찬란하게 느껴지네요.

Posted by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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