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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오랜만에 넉두리.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배우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한 개인이 전능하여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되려 삶이 즐거워지기 보다는

권태로움 그 자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사람은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내일을 기대하고 희망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세상이 제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사람인데도, 세상이 마음 같지 않을때 마다 알면서도

힘이 들고 또 지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은 최대한 배제하여 삶을 꾸려가고 싶은데..

늘 바램으로만 머물러 있고 주변에는 늘 싫어하는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세상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할 때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알면서도 그것을 못할 때는 그에 비례하게 불행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조금 지치거나 힘들때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감정을 뱉어내며 나쁜 기분과 감정을 빠르게 해소시켰는데,

최근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잠을 자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잠이 어쩌면 안 좋은 기분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는데, 깨어 있는 시간이 많기에 또 다른 감정 해소 통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사실 운동을 하면 체력도 좋아지면서 스트레스도 풀려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가장 확실한 통로라 생각되지만 한정된 시간이 제 발목을 꽉 잡습니다.

 

무언가를 잡으려면 지금 잡고 있는 무언가를 놓아야만 잡을 수 있는데, 잠을 놓고 운동을 잡기기 정말 만만치 않네요.

저도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힘든 일들이 복합적으로 생기는 바람에 제가 무엇 때문에 정확히 힘든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무엇으로 인해 지쳐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힘들다는 것을 직시하고 그 사실을 이겨내는 것일 겁니다. 힘든 것을 겪어내고 극복해내는 것만큼

인간을 한 단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무언가를 적고 끄적이다보니 기분도 나아지고 복잡했던 머릿 속에 질서가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일도 많고 안 좋은 일도 여럿 겹쳐 굉장히 힘들었는데 역시 구구절절한 넋두리는 효과가 좋네요.

이런 기분을 이어서 의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나만의 공간을 알차고 의미있게 만드는데에 시간을 쏟아야겠습니다.

소중한 공간이 있었다는 걸 정말 오랜만에 깨달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