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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싶습니다.

 

여러 일정들이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최근들어 도통 많은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평소 시간이 나면

못봤던 TV프로를 본다던가 아니면 독서를 하는 편인데, 보통 한 달에 2~3권의 책은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련의 일들 때문에 책을 못 읽은지 2주가 넘었습니다. 거기다 책을 읽기에는 너무나 좋은

가을이란 계절이 느껴지면서 책에 대한 욕구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네요.

 

집에는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도 많고 보고 싶어서 일부러 꺼내놓은 책들도 많은데, 그림의 떡과 같이 느껴지는

현재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요즘은 계속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책만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 하루 종일이란 것이 하루에만 속하지 않고 일주일 내내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보고 싶었던 책, 안 읽은 책들을 모조리 읽을 수 있고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텐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입장에 놓여있다보니 하루 종일 책만 보는 것도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게 되네요.

 

특히 얼마 전에 끝난 파주 북소리 축제 덕분에 싼 값에 책을 여러권 더 사서 독서에 대한 욕구가

더 커져버렸습니다. 책장에 꽂힌 그 책들을 보고 있다보면 어서 날 읽어달라는 느낌을 받곤 하죠.

 

이렇게 책 구매를 하게 된 배경을 나름 해석해보기로는 책을 못읽는 갈증이 책 구매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발현된 것이라 생각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듯 합니다.

 

그래도 바쁜 일정은 이번 10월로 끝이여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물론 10월이 지나면 11월이 오고,

11월이 지나면 12월이 와서 다시 연말 분위기로 돌아서 이런 저런 모임 약속들이 많이 생기겠지만,

그나마 평온할 것 같은 11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11월에만 시선을 집중하도록 해야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책을 못읽다보니 커져가는 독서에 대한 욕구가 짬짬히 보는 책으로는 해소가 안되지만

다시금 독서에 대한 열정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완전히 나쁘게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전 한참 고전에 빠져있을 때 새벽까지 책을 보며, 잠도 포기한채 읽었었는데 지금과 같은 마음이면

고전에 빠졌을 때처럼 시간 감각 없이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