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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생각

조금 덜 힐링하자.


10년 전 화제의 키워드가 '웰빙'이였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화제의 키워드는 '힐링'이다.
이 힐링이란 키워드가 삶에 뿌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2008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개개인의 삶이 너무 힘들어졌나 보다. 월급은 오르지도 않고 물가만 오르니 말이다.

이 힐링이란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차츰차츰 퍼져나간 인식이 한 가지 있다.
인간은 치유받아야 할 연약한 존재라는 인식이다. 이런 인식 덕분에 다 덮어진 상처를
들춰내어 다시 아프게 하고 치유해주는 힐링 마케팅이 유행이다.

 난 여기에 안타까운 시선 하나를 던지려 한다. 시련 없는 삶이 가장 큰 시련일지도 모르는데,
힐링이 일상이 된 지금 작은 시련에도 그 시련을 원인을 파악하고,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
넘어져서 무릎에 생긴 작은 찰과상에 아주 비싼 크림을 바르고 있다.

비싼 크림을 바르면서 시련을 견디고 '극복'하기 보다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게 우리의 모습이다.
무슨 일만 있으면 힐링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힐링하기 위해 먹을 것을 먹고 힐링 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정말 힐링이 하고 싶어질 때 스스로에게 분명히 단호하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아픈가?, 힐링인가?, 나태함은 아닌가?"




사실 지금 사회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두 다리를 딛고 있는 이 사회는 힐링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인간의 성장을 위해서.. 또 같은 아픔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힐링이 필요한게 아니라
우리에겐 극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성장이 필요하다. 그 성장이란게 육체적인 성장일 수도 있지만, 그건 성장기의 찬라 같은 과정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보다 인간적인 인간이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넘어졌다고 아프다고 어리광 부리는 것이 아닌, 그 아픈 걸 견뎌내면서 정신적인 역량을 키우는 성장 말이다.

가령 한 프로젝트에 대한 실패를 맛봤다면, 그것을 잊기 위한 힐링 여행과 여러 힐링 컨텐츠는 필요 없다.
하나의 볼펜과 공책 그리고 반성할 줄 아는 머리만 있으면 된다. 그럼 힐링 여행을 갔다 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머릿 속에 남아 있고, 사회적으로 성숙해졌을 것이다.

나는 그저 개인으로써 하나 말하고 싶다. 힐링 좀 덜하자. 정말 아파 죽을 것 같고, 세상의 모든 이별의 감정이
자신에게 와서 정신을 뒤흔들고, 땅이 쪼개지는 느낌이 자신 안에서 든다면 망각하기 위한 힐링 여행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삶의 자양분이 되는 시련과 고통이 찾아왔을 때에는 그것이 견디기가 조금 힘들지라도 참아내자.
힐링이 오히려 인간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더욱 나약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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